참여연대가 UN에 천안함에 관한 서한을 보냈다. 이게 요즘 이슈인가 보다. 직장 동료 한 분이 이 사실에 분개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여연대에 대한 분노가 무식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은 아님을 실감했다.
그러나 그 분이 분노하게 된 바탕에 깔린 논리를 보면서 나는 불편함을 느꼈다. 그 분이 스스로의 분노를 정당화시키는 근거는 두 가지였다. 첫째는 UN 같은 국제 사회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라는 것이었다.(시민단체가 아니라), 둘째는 내부적으로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싸울 수 있어도 밖에 나가서는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거였다. 따라서 참여여대 같은 대한민국의 일개 시민단체가 국제 사회에서 정부와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거였다.
그 분 뿐만 아니라 위 생각에 많은 분들이 동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다만 위의 생각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이번 사태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느낀 첫 번째 위화감은 참여연대가 서한을 보낸 행위 자체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NGO는 언제든지 그런 서한을 보낼 수 있다. 그보다 더한 내용도 미국이나 유럽의 NGO들은 보낸다. 서한이 아니라 아예 보고서도 올라간다. 그 때문에 UN에서 미국이 망신단한 적도 있다. 그래서 미국은 한동안 UN에 국가보조금을 내지 않았다. UN을 운영하는 기금의 상당 부분이 미국 같은 나라들에게서 나오니. 일종의 실력발휘한 거라고 할까? 그러나 오히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자기 나라가 챙피하다며 민간 차원의 UN후원금 모금이 진행되어 UN이 특정한 국가에 예속되지 않게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참여연대의 서한은 그다지 대단한게 아니었다. 참여연대의 서한을 반정부 행위의 프레임으로 보도한 국내 언론들이 스스로 지적했듯이 그 서한의 수준은 매우 조약하다. 그냥 참고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것을 정부와 일부 단체가 이슈 삼는 것은 사실 이 기회에 참여연대를 손 보려고 하는 의도가 들어간 것이다. 철저한 국내 정치용이다.
두 번째는 과연 참여연대 같은 NGO조차, 의혹이나 의문을 공개적으로 제기하지 못한다면? 도대체 이 나라에서는 누가 그것을 할 수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다. 개인은 매우 약하다. 정부나 대기업으로부터 불합리한 일을 겪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개인으로는 결코 이길 수 없다. 아니 이기는 것은 둘째 치고 애초에 진실 자체가 왜곡되어 버린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버리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 이럴 때 의지할 수 있는게 참여연대 같은 NGO들이다. 어떤 분들은 이러한 NGO들의 순수성을 의심하지만 설사 그 분들이 순수하지 못한 생각으로 일했다 한들, 어찌되었든 그 역할을 함으로 인해서 한쪽으로 치우치기 쉬운 사회의 균형을 맞춰왔다.
내가 제일 걱정되는 것은 '정부가 정한 것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라는 전제주의 사고가 일반화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정부라는 것이 얼마나 못믿을 것이며, 또한 특정한 이해관계자들에 꼭두각시가 되어 공권력을 잘못된 방향으로 행사하는 것을 봐왔지 않는가? 그렇다고 정부를 불신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정부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하는 일들 중 의심스러워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는 그 의혹이 해결될 때까지는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바라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정말로 국민 다수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을 시행하는 정부가 되게 하자는 거다.
회사나 기타 다른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정말로 그 단체가 오래 지속되려면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설사 그 얘기가 말도 안되는 내용이라도, 최소한 그 얘기를 하는 것 자체를 잘못되었다라고 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그렇게 한 번 입을 막아버리면, 다시는 어느 누구도 전체의 목소리와 반대되는 얘기는 하지 않게 되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중에 리더가 잘못된 방향으로 조직을 이끌어 나갈 때, 이를 막을 방법이 사라지게 된다.
내 개인적인 사례를 예로 들면, 예전에 항상 할 말은 꼭 하는 팀원이 있었다. 그 팀원이 내가 정한 방침이나 내가 시킨 일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여 난감한 적이 여러 번이었고, 때로는 다른 부서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러는 바람에 망신 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그 이후로도 그 행위 자체를 막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 중에 일부는 팀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얘기였고, 또 일부는 내가 팀장으로서 무엇을 잘못 생각하고 잘못 행동하고 있는 지를 알려주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마다 기분은 안좋았지만 그 팀원 덕분에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었고, 나는 성장할 수 있었다.
"다른 것은 다른 것이다. 틀린 것이 아니고."
오늘날 교양 있는 사람들은 자주 들어왔던, 또 잘 아는 내용일꺼다. 근데 나는 이번 참여연대 이슈를 보면서 우리 나라에서는 이 내용이 국가주의 앞에서 함몰될 수 있음을 느꼈다. 문제는 천안함이 아니다.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거다. 국내이든 국외이든 마찬가지다. 나 역시 우리 나라가 외국에 나가서 망신 당하는 것 싫다. 해외에 한 번 이라도 나간 사람은 알꺼다. 근데 국내에서 처리했어야 할 문제를 처리하지 못해서 국제 무대로 가져가는 것. 그것 자체가 애초에 부끄러운 일이다. 정부의 발표를 100% 신뢰하여 북한의 소행이라고 해도, 그렇다면 같은 민족인 남북한이 서로 해결할 문제이지, UN같은 공론의 장소로 가져갈 이슈가 아니다. 이건 마치 반장이 옆 반 반장하고 싸움이 붙었는데, 반 친구들에게도 지지를 못받고 옆 반 반장하고도 해결할 능력이 안되서 전교 회의에 안건으로 올린 것과 같은 상황이다. 그리고 마침 전교회의의 자문위원 자격을 갖고 있던 그 반의 다른 애가 이 사건에 대해 글로 의견을 적어서 전교 회의에 참석한 다른 반 반장들에게 보낸 상황이다. 이 모든 상황이 내가 보기에는 코미디다.
그리고 덧붙여서,
단지 다른 생각을 얘기했을 뿐인데, 이적단체 운운하며 검찰 수사가 들어가고, 직접적인 테러와 물리적인 위협이 가해지는 현 상황은 정말 크게 잘못된 것이다. 솔직히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행위는 매우 평화적인 퍼포먼스조차 제지해왔던 경찰이-포스터나 현수막을 빼앗는 것을 본 것만 수 차례다-, 지금 참여연대에 테러에 준하는 행동을 하는 분들을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 지켜보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황당하다. 모두 똑같은 국민일텐데. 경찰이 이처럼 명백하게 특정한 편을 들다니. 헐. 더군다나 지금 참여연대 앞에서 테러를 벌이는 이들은 집회신고조차 하지 않은 명백히 법을 위반한 사람들인데 말이다. 사실상 직무유기다. 지금껏 집회 신고한 시민단체들은 사소한 것 하나까지 다 통제하더니만. 헐.
그러나 그 분이 분노하게 된 바탕에 깔린 논리를 보면서 나는 불편함을 느꼈다. 그 분이 스스로의 분노를 정당화시키는 근거는 두 가지였다. 첫째는 UN 같은 국제 사회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라는 것이었다.(시민단체가 아니라), 둘째는 내부적으로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싸울 수 있어도 밖에 나가서는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거였다. 따라서 참여여대 같은 대한민국의 일개 시민단체가 국제 사회에서 정부와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거였다.
그 분 뿐만 아니라 위 생각에 많은 분들이 동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다만 위의 생각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이번 사태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느낀 첫 번째 위화감은 참여연대가 서한을 보낸 행위 자체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NGO는 언제든지 그런 서한을 보낼 수 있다. 그보다 더한 내용도 미국이나 유럽의 NGO들은 보낸다. 서한이 아니라 아예 보고서도 올라간다. 그 때문에 UN에서 미국이 망신단한 적도 있다. 그래서 미국은 한동안 UN에 국가보조금을 내지 않았다. UN을 운영하는 기금의 상당 부분이 미국 같은 나라들에게서 나오니. 일종의 실력발휘한 거라고 할까? 그러나 오히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자기 나라가 챙피하다며 민간 차원의 UN후원금 모금이 진행되어 UN이 특정한 국가에 예속되지 않게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참여연대의 서한은 그다지 대단한게 아니었다. 참여연대의 서한을 반정부 행위의 프레임으로 보도한 국내 언론들이 스스로 지적했듯이 그 서한의 수준은 매우 조약하다. 그냥 참고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것을 정부와 일부 단체가 이슈 삼는 것은 사실 이 기회에 참여연대를 손 보려고 하는 의도가 들어간 것이다. 철저한 국내 정치용이다.
두 번째는 과연 참여연대 같은 NGO조차, 의혹이나 의문을 공개적으로 제기하지 못한다면? 도대체 이 나라에서는 누가 그것을 할 수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다. 개인은 매우 약하다. 정부나 대기업으로부터 불합리한 일을 겪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개인으로는 결코 이길 수 없다. 아니 이기는 것은 둘째 치고 애초에 진실 자체가 왜곡되어 버린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버리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 이럴 때 의지할 수 있는게 참여연대 같은 NGO들이다. 어떤 분들은 이러한 NGO들의 순수성을 의심하지만 설사 그 분들이 순수하지 못한 생각으로 일했다 한들, 어찌되었든 그 역할을 함으로 인해서 한쪽으로 치우치기 쉬운 사회의 균형을 맞춰왔다.
내가 제일 걱정되는 것은 '정부가 정한 것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라는 전제주의 사고가 일반화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정부라는 것이 얼마나 못믿을 것이며, 또한 특정한 이해관계자들에 꼭두각시가 되어 공권력을 잘못된 방향으로 행사하는 것을 봐왔지 않는가? 그렇다고 정부를 불신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정부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하는 일들 중 의심스러워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는 그 의혹이 해결될 때까지는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바라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정말로 국민 다수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을 시행하는 정부가 되게 하자는 거다.
회사나 기타 다른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정말로 그 단체가 오래 지속되려면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설사 그 얘기가 말도 안되는 내용이라도, 최소한 그 얘기를 하는 것 자체를 잘못되었다라고 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그렇게 한 번 입을 막아버리면, 다시는 어느 누구도 전체의 목소리와 반대되는 얘기는 하지 않게 되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중에 리더가 잘못된 방향으로 조직을 이끌어 나갈 때, 이를 막을 방법이 사라지게 된다.
내 개인적인 사례를 예로 들면, 예전에 항상 할 말은 꼭 하는 팀원이 있었다. 그 팀원이 내가 정한 방침이나 내가 시킨 일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여 난감한 적이 여러 번이었고, 때로는 다른 부서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러는 바람에 망신 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그 이후로도 그 행위 자체를 막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 중에 일부는 팀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얘기였고, 또 일부는 내가 팀장으로서 무엇을 잘못 생각하고 잘못 행동하고 있는 지를 알려주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마다 기분은 안좋았지만 그 팀원 덕분에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었고, 나는 성장할 수 있었다.
"다른 것은 다른 것이다. 틀린 것이 아니고."
오늘날 교양 있는 사람들은 자주 들어왔던, 또 잘 아는 내용일꺼다. 근데 나는 이번 참여연대 이슈를 보면서 우리 나라에서는 이 내용이 국가주의 앞에서 함몰될 수 있음을 느꼈다. 문제는 천안함이 아니다.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거다. 국내이든 국외이든 마찬가지다. 나 역시 우리 나라가 외국에 나가서 망신 당하는 것 싫다. 해외에 한 번 이라도 나간 사람은 알꺼다. 근데 국내에서 처리했어야 할 문제를 처리하지 못해서 국제 무대로 가져가는 것. 그것 자체가 애초에 부끄러운 일이다. 정부의 발표를 100% 신뢰하여 북한의 소행이라고 해도, 그렇다면 같은 민족인 남북한이 서로 해결할 문제이지, UN같은 공론의 장소로 가져갈 이슈가 아니다. 이건 마치 반장이 옆 반 반장하고 싸움이 붙었는데, 반 친구들에게도 지지를 못받고 옆 반 반장하고도 해결할 능력이 안되서 전교 회의에 안건으로 올린 것과 같은 상황이다. 그리고 마침 전교회의의 자문위원 자격을 갖고 있던 그 반의 다른 애가 이 사건에 대해 글로 의견을 적어서 전교 회의에 참석한 다른 반 반장들에게 보낸 상황이다. 이 모든 상황이 내가 보기에는 코미디다.
그리고 덧붙여서,
단지 다른 생각을 얘기했을 뿐인데, 이적단체 운운하며 검찰 수사가 들어가고, 직접적인 테러와 물리적인 위협이 가해지는 현 상황은 정말 크게 잘못된 것이다. 솔직히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행위는 매우 평화적인 퍼포먼스조차 제지해왔던 경찰이-포스터나 현수막을 빼앗는 것을 본 것만 수 차례다-, 지금 참여연대에 테러에 준하는 행동을 하는 분들을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 지켜보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황당하다. 모두 똑같은 국민일텐데. 경찰이 이처럼 명백하게 특정한 편을 들다니. 헐. 더군다나 지금 참여연대 앞에서 테러를 벌이는 이들은 집회신고조차 하지 않은 명백히 법을 위반한 사람들인데 말이다. 사실상 직무유기다. 지금껏 집회 신고한 시민단체들은 사소한 것 하나까지 다 통제하더니만. 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