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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시민운동연합은 이 글을 쓰는 현재 12만명의 유료회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이게 실감이 나지 않으시는 분을 위해 간단한 통계 자료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한국에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대략 3만개의 NGO가 있습니다. 이 중, 회원수가 10만명이 넘는 NGO는 17개뿐입니다. 상위 0.05%안에 드는 겁니다. 그러나 회원규모에 비해 지구시민운동연합은 널리 알려진 NGO가 아닙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원인은 이 때문입니다. 어떤 얘기도 좋습니다. 좋은 얘기도 좋고, 때로는 지구시민운동연합에 대한 쓴소리도 좋습니다. 그냥 '지구시민운동'이 많은 사람의 입에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저부터 시작해 봅니다.
'지구시민운동'은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 말하기 쉽지 않은 3가지 단어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지구'라는 주제도 좀처럼 이야기하기 어려운 주제고, '시민'이나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하나도 어려운데, 3가지를 겹합해서 얘기하려니 대부분은 머리가 꼬이실 꺼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일단 '지구'를 빼고 생각해볼까요? '시민운동'은 어떤가요? 시민운동은 조금 익숙할 겁니다.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시민운동을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봅니다. 또 인터넷상에서 다양한 시민운동이 펼쳐지고 있고, 일부는 여기에 참가도 해보셨을 겁니다. 근데 여기서 우리는 매우 재미난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건 묵시적으로 우리는 자신을 '시민'으로 정의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때의 '시민'이라는 단어가 영어단어 그대로의 '도시(City)에 사는 사람'이란 의미는 아니라는 것은 다들 알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언제 스스로를 시민으로 정의 내리나요? 자신이 시민운동에 참가할 때의 모습을 떠올려 봅시다. 비록 직접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다양한 시민운동에 대해서 자신이 의견을 밝힐 때,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 봅시다. '시민'이라는 말 속에는 '소속감'. 그리고 그 '소속감'에 귀인한 '권한'과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민운동은 자신이 속한 대상의 운영자나 구성원에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자신의 책임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지구시민운동'은? 연장선 상에서 생각할 수 있겠지요. '지구'라는 별에 대한 '소속감'. 그리고 그에 귀인한 '권한'과 '책임'에 대해 얘기하는 운동입니다.
인터넷 포탈 사이트에서 '지구'라고 검색을 하면, 전세계적으로 무수히 많은 사이트가 뜹니다. 심지어 '지구의 날'도 존재합니다. (지구시민운동연합도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 행사를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합니다. '지구를 살리자!', '지구는 소중해!'. 그런데 제 느낌에는 이러한 문장에 뭐가 빠진 느낌입니다. 무엇이 빠졌을까요? 그건 바로 사람입니다. 저는 그래서 우리 운동의 명칭이 매우 맘에 듭니다. 만약 우리 운동의 명칭이 '지구 사랑 모임' 같은 거였으면 솔직히 삐졌을꺼에요. :)
'지구시민운동'의 주체는 바로 '지구시민'입니다. 바로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입니다. 사실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은 모두 지구시민이죠. 단지 자각을 했느냐 여부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지구시민운동은 아무런 틀도 제한도 없습니다. 국가, 인종, 종교, 사상. 그 어떤 것에 상관없이 모두를 포용하고, 모두가 하나될 수 있는 운동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있는 시대는 현실적으로도 그러한 대통합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유일하게 생존할 수 있는 터전인 지구가 죽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정치적 견해가 달라서 싸우고 계십니까? 서로의 종교가 달라서 싸우고 계십니까? 근데, 지구가 사라진다면 그런 싸움이 의미가 있을까요? 조금만 뒤로 물러나서 바라보면 모두 의미가 없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NGO들이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NGO를 만들기도 하고, 기존에 만들어진 NGO에 참가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정당을 통해 정치적인 수단으로 그 이상을 실현하려고 하고, 어떤 이들은 기업을 만들어서 자본의 힘으로 그 이상을 실현하려고도 합니다. 다 좋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모두 서로 힘을 모은다면 더 좋겠지요? 그러면 그 때 이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특정한 사상이나 종교이겠습니까? 저는 그것을 '지구'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권에서 여, 야가 서로 싸우다가도 하나가 되는 순간이 언제입니까? 국가적인 비상사태의 경우입니다. 국가가 존재해야 획득할 정권도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라를 위하여 그 나라에 있는 모든 구성원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전세계인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모두가 '지구'라는 별에 사는 '지구시민'임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저는 지구시민운동연합이 이러한 모든 지구시민들의 의사를 취합하여 실행하는 단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지금의 지구시민운동연합은 아주 작은 발걸음을 내 걸었을 뿐입니다. 여기까지 얘기하면 어떤 이들은 UN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UN의 기본 구성원은 국가입니다. 각 국가의 대표들이 모여서 '지구시민' 대신 회의를 하죠. 때문에 다양한 개개인의 의사가 반영되기는 어렵습니다. 지구 차원에서의 활동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좀 더 작은 단위로 내려가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그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했고, 그러한 정치시스템에 대한 상상력이 사람들에게 없었지만. 지금은 1인 미디어가 보편화될 정도로 기술이 뒷받침되고 있고, 많은 학자들이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지구에 사는 개개인이 주체가 되는 그러한 단체가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것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물론 앞으로 좀 더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하고,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도 있어야 하겠지만요. 그러나 저는 언젠가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그 날을 꿈꿉니다.
저는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기술이나 방법이 부족해서 지구가 여전히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 카페에서 만들어진 빗물저금통 뿐만 아니라, 이미 방법은 무수히 많습니다. 단지 그것이 제대로 실현되고 있지 않을 뿐이죠. 지구시민운동연합에서는 앞으로 그러한 모든 방법들에 귀를 기울이고, 그 중 실현 가능한 것들을 하나 둘씩 실천에 옮기려고 합니다. 상상만 해도 가슴 뛰고 재밌지 않나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제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될 과제가 있습니다. 그건 이러한 단체가 존재한다는 사실. 그 사실이 알려져야 합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자체가 홍보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구시민운동연합의 실무를 도와줄 활동가 분들이 많이 나타나야 합니다.
어디라도 좋습니다. 지구시민운동연합을 알려주세요.
아직 회원이 아니시라면 지금 가입하세요. 지구시민들이 직접 만들어내는 지구의 희망을 전달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구시민운동연합 회원이시라면, 여러분의 생각을 표현해주세요. 어떤 것도 좋습니다.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심지어 소소한 일상을 얘기하는 것도 좋아요. '지구시민'의 얘기가 빠진 '지구시민운동'은 앙꼬 없는 찐빵입니다.
저는 정말로 모든 분들. 한 분, 한 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운영자를 선의의 독재자로 만들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
지구시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