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s Diary

 처음에 트위터에 ROMO라고 떴을 때는 로모 카메라 관련 내용인 줄 알았다. 그냥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클릭해서 들어갔고 홈페이지에 들어간 후에야 영화 관련 프로젝트라는 것을 알았다.

 총 17부작(9개의 에피소드와 8개의 웨비소드로 구성. 웨비소드는 web + Episode를 결합한 신조어)의 영화를 제작하고 온라인으로 상영한다.

 공식 홈페이지에도 나오지만 이 프로젝트는 5가지 변화 요소를 측정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그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 영화와 현실이 만나면?
 - 영화 기획과 마케팅이 만나면?
 - 영화와 SNS가 만나면?
 - 저 예산 영화는 마케팅하기 힘든 걸까?
 - DSLR은 기존 카메라 장비를 대체할 수 있을까?

 DSLR로 영화를 찍는 것은 물론, 트위터라는 SNS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오프라인의 ROMO Wall을 세우는 등.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여러 가지 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웹사이트에는 구글의 자동 번역 기능을 버튼으로 달아놓았다. 사실 해외 서비스를 생각하려면 내부의 번역가가 있거나 아니면 돈이 있어서 번역가를 구해야 한다. 근데 구글 번역이라니! 그 실효성을 떠나서 이런 식의 발상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프로젝트 진행하는 이들의 유연한 사고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구글 뿐만 아니라 현재 온라인 상에 널려있는 각종 무료 기술들은 콜롬버스 달걀과도 같다. 사실 그 서비스들만 모아도 왠만한 중소기업에서는 별도의 기업 솔루션이 필요 없을 정도이지만 막상 자신에 상황에 맞는 적절한 솔루션을 찾아서 적용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3월 31일부터 매일 1편씩 방영되고 있다. 오늘로 Episode 2가 나왔다. 일단 재밌다. 잘 만들었다. 소재 및 주제도 대중적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다. 짧지만 영화 한 편, 한 편이 모두 깊은 여운을 남긴다.

 다만 이런 류의 프로젝트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 중의 하나가, 너무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쏟아내려고 한다는 점이다. 이 정도의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담론을 하고 시행착오를 겪었을지는 충분히 짐작이 간다. 그리고 그 분들 입장에서는 그 내용들을 잘 정리해서 전달하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는 ~~의미로 이러한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류의 프로젝트들이 빛을 발하는 것은, 철저하게 정보를 차단하고 사람들의 감수성을 자극할만한 부분만 오픈해서 호기심을 극대화시킬 때이다. 어차피 결국 핵심은 영화다. 그러면 영화의 퀄리티가 모든 것을 좌우할 것이다. 다행히 ROMO는 영화가 좋다. (그러니 이렇게 글도 쓴다.) 차라리 영화만 부각시키고, 나머지는 뒷 단으로 빼서 직접 찾아보게 만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까도 얘기했지만 IT에 대한 이해. 예를 들어 트위터라는 SNS를 연계시킨 방법은 탁월하다. 많은 기업들이 하듯이 그냥 트위터 계정을 오픈해놓고 소식을 전한게 아니다. Web 2.0의 핵심 코드가 '참여'라는 것을 분명이 인지하고 있다. 이 영화는 수많은 트위터리안들의 참여로 이루어진다. 그렇게 참여를 하기 때문에, 나를 포함하여 참여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영화를 보게 된다. 나만 하더라도 홈페이지 방문의 시작은 내 아이디가 어디에 나올까? 하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아무튼 요즘에는 이러한 재밌는 시도들이 많이 나와서 즐겁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시도들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나도. ^^

The Romantic Movement, SEOUL

공식 홈페이지 : http://romoseoul.com/
공식 트위터 : http://twitter.com/cosmicSN

P.S.
1. 이걸 Issue 카데고리에 넣어야 하나, IT 카데고리에 넣어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는. '영화' 같은 콘텐츠 카데고리가 블로그에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 그렇다고 앞으로 그런 글이 많아질지도 의문이고.

2. 주연 배우인 민효린. 나는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봤는데 예쁘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10/04/01 21:50 2010/04/01 21:50
Posted by 그냥
IT l 2010/04/0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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