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시리즈물로 쓰려고 한 글이 아니었는데.


소셜미디어 시대가 온다. 그러면 그 궁극의 형태는? 이라는 부분에서의 답이 짠- 하고 등장해버려서 2편을 쓰게 되었다.
먼저 들어가기에 앞서 지난 1편에 적었던 글의 내용을 반증하는 자료 하나를 보고 가자.

위 그래프는 영국 가디언 보도자료에 나오는 그래프이다.
(기사 전문보기 : Research shows that the internet has eaten newspaper ads http://www.guardian.co.uk/media/pda/20 ··· ertising)
(기사 전문보기 : Research shows that the internet has eaten newspaper ads http://www.guardian.co.uk/media/pda/20 ··· ertising)
인터넷 뉴스가 기존 신문, 잡지의 광고를 가져오고 있다. (심지어 소수자리까지 똑같다)
* 참고로 위 기사를 발견한 것은 내가 팔로윙하는 트위터 사용자로부터다. 트위터를 사용하면서부터 나의 정보력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그러고보면 그나마 네이버나 다음, 네이트의 뉴스를 볼 때는 종종 신문, 잡지 기사도 사 보았던 것 같은데-결국은 같은 기사들이 보여주는 매체만 달라진 것 뿐이니까-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 길들여지면서부터는 정말로 시간 때울께 없는게 아닌 이상은 사보지 않는다. 지하철에서도 아이폰으로 트위터 보면 되니까.
소셜미디어들이 가지는 쌍방향 소통에 길들여지면 일방적인 소통을 하고 있는 기존 미디어들에게서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필요한 것은 누군가는 넘쳐나는 정보들의 우선 순위를 정리해서 제공해주었으면 하는 바램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항상 이 과정에서 언론 권력이 생기고, 언론사의 프레임에 따라 특정 사실에 대한 고의적인 외면이 일어난다. 그러면 이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놀랍게도 바로 기사가 처음 작성되어, 수정되고, 선정되어 탑에 오르는 전 과정을 나 같은 개인에게 넘겨버린 사이트가 나와버렸다.
위키트리가 그것이다.

위키트리
위키트리를 운영하는 (주)소셜뉴스의 CEO는 미국 클레이 셔키 교수의 말을 인용하여, 자신들이 미디어 변화 단계의 최종 단계에 이르렀음을 얘기한다.
1. “미디어가 독자에게 뉴스를 제공한다. (Media provides news to readers.)”
2. “개개인이 미디어에 말을 한다. (Individuals talk back to media.)”
3. “청중들은 서로 직접 말을 주고 받는다. (Audiences can talk directly to others.)”
- 클레이 셔키 교수가 말하는 미디어의 변화 단계
시장에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사라져버렸듯이, 소셜미디어는 독자와 기자의 구분을 무너뜨렸고, 위키트리와 같은 서비스에 이르러서는 아예 전통적인 미디어의 개념 자체를 붕괴시켜버렸다.
그러나 어떠한 서비스가 트랜드에 부합된다고 해서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위키트리는 그러한 면에서 전통적으로 언론이 생존을 위해 필요로 하는 광고수익을 앞으로 얼마나 올리느냐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하지만 일단 위키트리 서비스 자체는 성공적으로 런칭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100% 개개인 참여에 의존하는 언론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처음 서비스 개시 때만 해도 가졌는데, 잘 굴러가는 것은 물론, 위키트리만이 가능한 특집들을 계속 전하고 있다. 최근 트위터를 뜨겁게 달군 강성종 박사 사건 같은 경우가 그 예다. 아직 기존 언론은 아예 기사로 보도하지 조차 못했다.
위키트리까지 구독하고보니, 나는 이제 정말 기존 언론의 필요성을 전혀 못느끼고 있다. 기존의 미디어들은 느리고, 정확도도 떨어지고, 심지어 자기네들 이해관계에 따라 사실을 왜곡까지 한다. 왜 그런 미디어를 봐야 하는지. 돈을 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는 시간을 내주는 것조차 아깝다.
물론 아직은 나같은 사람들이 소수겠지만. 시대의 흐름을 막을 수 있을까? 무엇보다 인간은 한 번 좋은 것을 맛보면, 그보다 나쁜 것으로는 안 가게 마련이다. 점점 나같은 사람들이 늘어나겠지. 다만 이는 분명 권력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언론이 통제 불가능한 영역으로 가는 것인데, 이를 가만 둘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고, 그 때문에 한동안은 변화가 보류되는 정체기가 대한민국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