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것이 대세이다.
너도나도 추모의 글을 올리고 그 분의 서거를 슬퍼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야 그 분이 위대한 대통령이었음을 알았다며 칭송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사람들에게 씁쓸함을 느끼며 더 나아가 그 마음이 변할까 두렵기까지 하다.
우리가 모두 한 목소리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켰던 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 당했을 때, 우리는 거리로 나가 탄핵 반대를 외쳤다.
그 때의 정서는 그러했다.
"우리가 뽑은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
"한나라당, 민주당. 니들이 뭔데, 국민의 동의 없이 니들 맘데로 대통령을 몰아내는가?"
그러나 그 후 대통령을 욕하고 비난한 건 바로 그 때 거리로 나갔던 시민들이었다.
각 지자체장 선거 때는 심지어 한나라당에서 누가 후보로 나가도 100% 당선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참여정부에 대한 국민의 반감은 매우 컸고, 한나라당은 이 때다 싶어 '현 정부 심판'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어 압승을 거두었다.
덕분에 거의 모든 지자체장에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었고, 거의 모든 시의원, 구의원이 한나라당 의원이 되었다. 이는 이후 사학법 개정이라던가, 그 외 중요한 이슈 때마다 중앙정부가 일을 진행하는데 큰 장애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참여정부가 들어선 시기는 본격적으로 지방자치제도가 활성화되어 운영되던 때였다. 더군다나 탈 권위를 내세웠던 노무현 대통령은 그러한 면에서 원칙 데로 지방자치단체가 가진 권리를 최대한 존중해주었다. 덕분에 그 후 중앙 정부는 사실상 식물 정부가 되고 말았다.
또한 기업인들은 걸핏하면 참여정부의 이념을 문제 삼고 목을 졸랐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참여정부는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금산분리 같은 것을 제외한 다른 규제는 거의 다 풀었다.) 그러자 당연히 진보, 개혁 세력에게 욕을 먹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기업인들이 참여정부를 칭찬한 것도 아니다. 그들은 참여정부를 계속 비난했고 자신들이 투자하지 않는 것을 참여정부의 이념 탓으로 돌렸다. 그것도 모잘라서 조,중,동은 정부의 잘못으로 경제가 파탄 났다고 몇 년동안 반복해서 보도했다.
단 한 군데도 노무현 대통령을 이해하려 하거나, 참여정부를 지지하려고 하는 이가 없었다. 심지어 여당인 열린우리당 마저 정부와 거리를 두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옹호하던 유시민 의원은 욕을 아주 엄청 먹었다. 유시민을 좋아하던 젊은 대학생들마저, 유시민이 객관성을 상실했다면서, 유시민은 더 이상 지식인이 아니며 이제 노무현 시다바리, 정치인이 되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은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모두가 노무현을 물어뜯고 그 분 홀로 벌판에 외로이 서 있는 상황을, 일상적인 정쟁으로 바라보는 것이 답답했다.'
참여정부의 정치환경은 결코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글자 그대로 전방위에서 비난과 압박을 받았다. 그런데도 그 분은 묵묵히 국민이 기대하던 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하도 자신의 심정이 전달되지 않으니까, 나중에 기록으로 말하겠다라고 얘기한 바 있다. 역대 정권 중에 가장 꼼꼼하게 자료를 정리하고 모두 기록한 것이 참여정부였다. 참여정부는 애초에 전자정부 시스템을 통해 운영되었으며, 재임 중 발생한 모든 기록을 이 시스템을 통해 DB화 하여 저장했다. 그 전까지의 정권들이 행여나 자신들이 잘못한게 드러날까봐, 임기말이 되면 자료를 소각시키기에 바빴던 것과 매우 대조되는 대목이다. 김영삼 정권 말기에는 청와대에서 3일간 태우는 연기가 꺼지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비록 언론이 뭐라고 하든, 나중에 그 기록을 보고 사람들이 진실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정말로 최선을 다했기에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부끄러움이 없었고 당당했다. 잘한 일은 잘 한 데로 잘못한 것은 잘못한 데로 정직하게 평가 받으려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싸늘했다. 지난 대선 당시 反MB정서보다 더 컸던 것은 사실 反노무현 정서였다. 그랬기에 정동영은 당을 해체하기에 바빴고, 속칭 친노로 구분되는 국회의원들은 모두 대선 후보 경쟁에서 도외시 되었다. 하지만 그들을 욕할 수만은 없다. 국회의원들은 여론에 대해 민감하다. 특히나 야당 의원은 더욱 그러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은 국민이 가지고 있던 反노무현 정서에 반응한 것 뿐이다. 애초에 근본 원인은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고 외쳐되었던 사람들에게 있었다.
사람들은 노무현도 싫었고 이명박도 싫었다. 역대 최저의 투표율은 그렇게 나왔다. 그리고 그 투표율 속에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이 이뤄졌다. 누가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는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사람들은 서서히 노무현 전 대통령 때가 좋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말도 안되는 국가기록 유출 공방 때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리고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너도 나도 노무현을 욕하기 시작했다. 분명히 그러했다. 조,중,동만 씹은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이제 그 분이 죽어서야 심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분이 얼마나 힘든 환경에 있었는지 조금씩 공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죽고나서야 그런 다는 것이 나로서는 답답할 뿐이다.
살았건 죽었건, 그 분이 이룬 업적에는 변함이 없다. 살았건 죽었건 그 분이 잘못한 것에도 변함이 없다.
조금이라도 이성이 깨어있고 의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상관없이 참여정부의 성과를 보았을 것이고 그 분의 진실성을 보았을 것이다.
그 분 살아 생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은 적이 있었는가 싶다.
나는 사람들의 칭송이 단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기 때문이 아니길 빈다.
지금 이 반응이 정서적이 반응이 아니길 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아직 길고 힘든 싸움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남은 시간동안 저들의 이간질은 더욱 더 교묘해질 것이고, 우리가 진실을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은 더욱 더 줄어들 것이다.
다음 대선이 치뤄지는 그 날까지 사람들의 지금 마음이 유지되려면 정말 깨어 있어야 한다.
탄핵 반대 시위에 참가했을 때 나는 우리 국민의 성숙한 모습에 감동했다. 나는 그 속에서 희망을 보았다. 그러나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욕하는 것을 보면서, 심지어 탄핵 반대 시위에 나갔던 것을 후회하는 사람들마저 만나면서 나는 내가 사람들을 잘못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거리로 나간 건 정서적인 반응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의 의식이 성숙해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그 때 사람들은 단지 감정적으로 거기에 모인 것이었다. 그것을 깨닫는데 불과 1년도 걸리지 않았다. 나는 몹시 실망했다.
두 번 실망하고 싶지 않다.
언론과 검찰에 앞서 우리들 자신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방조자이며 원인 제공자임을 알아야 한다.
'한 나라의 지도자란, 그 구성원들의 의식이라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라는 말이 있다.
한 번 스스로의 의식 수준을 점검해볼 때이다.
너도나도 추모의 글을 올리고 그 분의 서거를 슬퍼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야 그 분이 위대한 대통령이었음을 알았다며 칭송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사람들에게 씁쓸함을 느끼며 더 나아가 그 마음이 변할까 두렵기까지 하다.
우리가 모두 한 목소리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켰던 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 당했을 때, 우리는 거리로 나가 탄핵 반대를 외쳤다.
그 때의 정서는 그러했다.
"우리가 뽑은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
"한나라당, 민주당. 니들이 뭔데, 국민의 동의 없이 니들 맘데로 대통령을 몰아내는가?"
그러나 그 후 대통령을 욕하고 비난한 건 바로 그 때 거리로 나갔던 시민들이었다.
각 지자체장 선거 때는 심지어 한나라당에서 누가 후보로 나가도 100% 당선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참여정부에 대한 국민의 반감은 매우 컸고, 한나라당은 이 때다 싶어 '현 정부 심판'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어 압승을 거두었다.
덕분에 거의 모든 지자체장에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었고, 거의 모든 시의원, 구의원이 한나라당 의원이 되었다. 이는 이후 사학법 개정이라던가, 그 외 중요한 이슈 때마다 중앙정부가 일을 진행하는데 큰 장애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참여정부가 들어선 시기는 본격적으로 지방자치제도가 활성화되어 운영되던 때였다. 더군다나 탈 권위를 내세웠던 노무현 대통령은 그러한 면에서 원칙 데로 지방자치단체가 가진 권리를 최대한 존중해주었다. 덕분에 그 후 중앙 정부는 사실상 식물 정부가 되고 말았다.
또한 기업인들은 걸핏하면 참여정부의 이념을 문제 삼고 목을 졸랐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참여정부는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금산분리 같은 것을 제외한 다른 규제는 거의 다 풀었다.) 그러자 당연히 진보, 개혁 세력에게 욕을 먹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기업인들이 참여정부를 칭찬한 것도 아니다. 그들은 참여정부를 계속 비난했고 자신들이 투자하지 않는 것을 참여정부의 이념 탓으로 돌렸다. 그것도 모잘라서 조,중,동은 정부의 잘못으로 경제가 파탄 났다고 몇 년동안 반복해서 보도했다.
단 한 군데도 노무현 대통령을 이해하려 하거나, 참여정부를 지지하려고 하는 이가 없었다. 심지어 여당인 열린우리당 마저 정부와 거리를 두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옹호하던 유시민 의원은 욕을 아주 엄청 먹었다. 유시민을 좋아하던 젊은 대학생들마저, 유시민이 객관성을 상실했다면서, 유시민은 더 이상 지식인이 아니며 이제 노무현 시다바리, 정치인이 되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은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모두가 노무현을 물어뜯고 그 분 홀로 벌판에 외로이 서 있는 상황을, 일상적인 정쟁으로 바라보는 것이 답답했다.'
참여정부의 정치환경은 결코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글자 그대로 전방위에서 비난과 압박을 받았다. 그런데도 그 분은 묵묵히 국민이 기대하던 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하도 자신의 심정이 전달되지 않으니까, 나중에 기록으로 말하겠다라고 얘기한 바 있다. 역대 정권 중에 가장 꼼꼼하게 자료를 정리하고 모두 기록한 것이 참여정부였다. 참여정부는 애초에 전자정부 시스템을 통해 운영되었으며, 재임 중 발생한 모든 기록을 이 시스템을 통해 DB화 하여 저장했다. 그 전까지의 정권들이 행여나 자신들이 잘못한게 드러날까봐, 임기말이 되면 자료를 소각시키기에 바빴던 것과 매우 대조되는 대목이다. 김영삼 정권 말기에는 청와대에서 3일간 태우는 연기가 꺼지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비록 언론이 뭐라고 하든, 나중에 그 기록을 보고 사람들이 진실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정말로 최선을 다했기에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부끄러움이 없었고 당당했다. 잘한 일은 잘 한 데로 잘못한 것은 잘못한 데로 정직하게 평가 받으려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싸늘했다. 지난 대선 당시 反MB정서보다 더 컸던 것은 사실 反노무현 정서였다. 그랬기에 정동영은 당을 해체하기에 바빴고, 속칭 친노로 구분되는 국회의원들은 모두 대선 후보 경쟁에서 도외시 되었다. 하지만 그들을 욕할 수만은 없다. 국회의원들은 여론에 대해 민감하다. 특히나 야당 의원은 더욱 그러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은 국민이 가지고 있던 反노무현 정서에 반응한 것 뿐이다. 애초에 근본 원인은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고 외쳐되었던 사람들에게 있었다.
사람들은 노무현도 싫었고 이명박도 싫었다. 역대 최저의 투표율은 그렇게 나왔다. 그리고 그 투표율 속에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이 이뤄졌다. 누가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는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사람들은 서서히 노무현 전 대통령 때가 좋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말도 안되는 국가기록 유출 공방 때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리고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너도 나도 노무현을 욕하기 시작했다. 분명히 그러했다. 조,중,동만 씹은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이제 그 분이 죽어서야 심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분이 얼마나 힘든 환경에 있었는지 조금씩 공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죽고나서야 그런 다는 것이 나로서는 답답할 뿐이다.
살았건 죽었건, 그 분이 이룬 업적에는 변함이 없다. 살았건 죽었건 그 분이 잘못한 것에도 변함이 없다.
조금이라도 이성이 깨어있고 의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상관없이 참여정부의 성과를 보았을 것이고 그 분의 진실성을 보았을 것이다.
그 분 살아 생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은 적이 있었는가 싶다.
나는 사람들의 칭송이 단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기 때문이 아니길 빈다.
지금 이 반응이 정서적이 반응이 아니길 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아직 길고 힘든 싸움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남은 시간동안 저들의 이간질은 더욱 더 교묘해질 것이고, 우리가 진실을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은 더욱 더 줄어들 것이다.
다음 대선이 치뤄지는 그 날까지 사람들의 지금 마음이 유지되려면 정말 깨어 있어야 한다.
탄핵 반대 시위에 참가했을 때 나는 우리 국민의 성숙한 모습에 감동했다. 나는 그 속에서 희망을 보았다. 그러나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욕하는 것을 보면서, 심지어 탄핵 반대 시위에 나갔던 것을 후회하는 사람들마저 만나면서 나는 내가 사람들을 잘못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거리로 나간 건 정서적인 반응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의 의식이 성숙해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그 때 사람들은 단지 감정적으로 거기에 모인 것이었다. 그것을 깨닫는데 불과 1년도 걸리지 않았다. 나는 몹시 실망했다.
두 번 실망하고 싶지 않다.
언론과 검찰에 앞서 우리들 자신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방조자이며 원인 제공자임을 알아야 한다.
'한 나라의 지도자란, 그 구성원들의 의식이라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라는 말이 있다.
한 번 스스로의 의식 수준을 점검해볼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