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옛날에 쓴 글이지만 자료 보존 차원에서 이 곳에 다시 올립니다.
-----------------------------------------------------------------
요즘에는 많이 사라졌지만, '도를 아십니까?'라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었죠.
RPG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 분들 생각이 나서 제목을 이렇게 정했습니다.
RPG는 한국에서 인기있는 장르입니다. 특히 온라인게임이 활성화되면서 MMORPG가 우후죽순 만들어졌기에 장르별 인기로 치자면 단연 Top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FPS와 전략시뮬레이션 또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전략시뮬레이션은 스타와 삼국지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인기게임이 없고(더군다나 삼국지는 엄밀하게 분류하면 전략시뮬레이션 범주에 안들어가는 게임이기도 하다.) FPS도 몇몇 게임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비주류니까요. 실제로 다양한 인기게임이 존재하고 유저층이 넓은 것은 RPG이죠.
특히 RPG는 플랫폼 구분 없이 모두 인기가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PC패키지, 비디오게임, 온라인게임을 넘어 오늘날에는 모바일에서도 RPG가 강세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RPG유저는 많지만, 정말로 RPG가 무엇인지 알고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솔직히 저부터 누군가 'RPG가 뭐에요?'라고 물으면, 막막하더군요. (명색이 게임 회사에서 6년 가까이 일했다는 사람이.. -_-a)
그래서 그동안 여기저기서 긁어모았던 자료들을 바탕으로, 글을 써보았습니다.
RPG에 대한 기본 개념들을 잡아보자!
뭐, 이런 취지로 말이죠.
P.S.1 참고로 이 글은 제가 쓴 것이지만, 각각의 원소스가 되는 자료는 다른 분들이 작성한 글입니다. 하드 어딘가에서 잠자고 있던 자료들을 긁어모아 쓰다보니까 지금에 와서는 출처를 알 수 없게 되버려 출처를 미표기하였습니다만, 혹시 그 분들 중에 누군가 제 글을 보신다면 정중히 양해를 구합니다.
P.S.2 글을 쓰는 과정에서 wikipedia에 들어가서 각각의 자료를 다시 비교, 검증해보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래서 일부 단어에는 wikepedia 링크를 그대로 유지해놓았습니다. 좀 더 상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살펴보시길~ (단, 영어의 압박!)
RPG란?
RPG란, role-playing game의 약자입니다. 컴퓨터가 대중화된 이후로는 흔히 RPG라고 하면 컴퓨터로 즐기는 RPG를 말하지만, 그 경우 본래는 CRPG(computer role-playing game)라고 불러야 맞습니다. (마찬가지로 콘솔게임으로 즐기는 RPG는 console role-playing game 입니다. 그리고 사실 'RPG게임'이라는 말은 Game을 두번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 되서 맞는 표현이 아니죠.)
RPG란 영어 단어를 우리식으로 읽어서 '롤플레잉 게임'이라고 하는데, 가장 비슷한 의미의 우리말로 치환해본다면 '역할 연기 게임'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실제로 RPG의 포인트는 각각 주어진 역할에 따라 연기를 하는 데 있습니다. 현실의 나는 평범한 샐러리맨일 수 있지만, RPG에서는 기사가 될 수도, 멋진 왕자님이나 공주가 될 수도 있죠. 그렇게 역할을 하나 부여받고는 자신이 원하는 모험담을 펼쳐나가는 것. 그게 RPG 입니다.
RPG의 기원
위의 정의에 따라 RPG의 기원을 역할극에서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일반적인 견해는 1970년대에 sword and sorcery라는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된 fantasy wargames를 RPG의 시초로 보는 것입니다. Fantasy wargames는 간단히 말하면 워게임입니다. 이 게임이 나오기 전부터 영국과 미국에서는 유명한 역사적 사실이나 전투를 재현하는 워게임들이 있어왔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그러한 역사재현에 일부 판타지적인 요소를 통해 새롭게 구성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 Fantasy wargames였다. 이 게임의 기존의 워게임과 차별화되는 가장 특징은 각 플레이어가 오직 하나의 유닛 또는 하나의 캐릭터만 조종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 전의 워게임들은 총사령관의 입장에서 전체 유닛을 콘트롤 했죠.)
Fantasy wargames가 RPG의 시초라고 한다면, 처음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상업적인 RPG는 D&D(Dungeons & Dragons)입니다.. 1974년 TSR 회사의 E.Gary Gygax는 D&D라는 게임을 만들어냈습니다. 하나의 니치 상품으로 만들어졌던 D&D는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게임이 다루고 있는 내용 때문에 학계, 종교계에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죠.

<TSR로고(좌), E.Gary Gygax(우)>
D&D의 등장으로 게임계에는 일대 혁신이 일어났습니다. D&D가 기존 게임들과 차별화된 가장 큰 특징은 플레이어들 간에 승자와 패자가 나누어지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른 류의 게임들이 경쟁을 기본적인 전제로 하고 있다면, D&D에서는 플레이어들 간의 협력을 통해 사건을 풀어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죠. 이 게임에서는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이 오직 두 가지 유형으로만 나뉘어집니다. 한 사람은 진행자(Game Master, 약칭 GM. 오늘날 온라인게임에서 유저들의 고충을 들어주는 Game Manager가 아닙니다.) 나머지는 참여자입니다. 진행자(GM)는 모든 게임의 진행과 NPC(게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선택한 캐릭터를 Player Character, 즉 PC라고 부르고, 그 외의 캐릭터를 Non Player Character, 즉 NPC라고 부릅니다.)의 행동을 주관하며, 참여자는 진행자가 매 상황을 주어주면, 참여자간의 대화나 GM이 제시하는 NPC와의 대화, 그리고 행동선언으로 대처합니다. 이것이 매 턴 반복되는 형식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것이 D&D였습니다. 이후 이러한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게임들을 TRPG(Table talk Role-Playing Game)라고 부르게 되었죠.
RPG의 시스템
RPG의 시스템은 흔히 The set of rules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우리 나라에서는 룰셋, 또는 룰북이라고 하는데요. 룰셋은 편하게 Rule set이라고 발음하면서 나온 말이고, 룰북(The rule book)은 TRPG의 경우, 이러한 rule들이 한 권 또는 여러 권의 책자로 정리되서 나오기 때문에 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유명한 룰북들. D&D 3.5(좌), GURPS(우)>
1) GM, PC, NPC, Party
우선 RPG시스템을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아까도 언급했듯이 크게 GM과 PC로 나뉘어 볼 수 있습니다. 이중 가장 중요한 사람이 GM입니다. PC는 도중에 누가 빠진다하더라도 상관없지만 GM없는 RPG는 상상하기 힘듭니다. 사실상 세계를 창조하고 운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죠.(오늘날 CRPG에서는 세계를 창조하는 역할은 게임기획자(Game Designer)가, 그리고 만들어진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은 컴퓨터가 하죠.)
게임이 시작되면 GM은 룰북을 바탕으로 세계를 규정하고, PC들은 자신의 캐릭터의 성격, 외모, 능력 등등을 규정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Creation이라고 하죠. 그리고 PC들은 집합적으로 Party라고 부릅니다. 이는 PC들이 한 그룹을 이루고 있기 때문인데요. RPG에서는 다른 플레이어들간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물론 혼자서 게임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혼자서는 해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서로 다른 능력과 역할을 맡은 이들이 상대방의 단점을 상호보완해주면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죠.
2) Statistic
우리말로 직역하면, 통계치 정도가 될까요? 사실 의미가 바로 상통하는 우리말 단어는 없는 듯 합니다. RPG란 가상의 세계에서 모험을 펼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가상의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에 대한 기본 data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러한 것들을 Statistic이라고 합니다. Statistic은 룰북에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으며, 세계에 존재하는 각 구성요소들의 특성들을 수치화(보통 정수)해서 표현합니다. 여기에는 주사위를 굴리는 횟수와 정수의 값이 보통 함께 써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어 Short sword가 주는 데미지는 1D4라고 적혀있다. 이 얘기는 최대눈금이 4인 주사위를 1번 굴려서 나오는 값이, Short sword의 데미지라는 의미입니다. 즉, 오늘날 CRPG에서 사용하는 식으로 바꿔서 표현하면 1~4까지의 값중 Random하게 정해지는 것이죠. 물론 이러한 무기들은 후에 PC가 숙련도가 쌓인다거나 하여 minimum값이 증가할 수도 있고, 마법에 의해서 Dice(주사위)가 추가되거나 Maximum 값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Statistic 카데고리는 게임마다 다르지만 보통 아래와 같은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Attributes(속성) : 자연 상태에서(또는 막 태어난 상태에서) 가지는 능력, 성향. 능력의 경우 대표적인 수치가 Strength(힘)과 Wisdom(지혜)이다. 또한 성향의 경우 중립적이라거나, 선 또는 악을 추구한다거나 것이 있고, 또한 질서를 추구하느냐, 혼돈을 추구하느냐 하는 것들도 있다.
Advantages and disadvantages (장점과 단점) : 여기에는 물리적인 것, 마법적인 것, 지능적인 것 등 캐릭터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RPG의 균형을 맞춰주고, PC들간의 협력플레이를 지향하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예를 들어 엘프는 민첩성에 플러스를 주지만, 체력에서는 마이너스를 준다거나 하는 것들이 그것이다.
Powers (힘) : Power는 각 캐릭터가 가지는 고유의 능력이다. 슈퍼히로를 제외하고는 각 캐릭터들은 모든 Power가 On 되어 있지 않다.
Skills (기술) : Skill 역시 솔직히 우리 말에 딱히 대응하는 말이 없는데, 간단히 설명하면 배워서 터득할 수 있는 능력들을 말한다. 그래서 여기에는 '능숙해진다'라는 개념이 들어가 있고, 단계가 구분이 된다. Beginer Armsmaster는 계속 skill을 연마하여 Expert Armsmaster가 될 수 있다.
Traits (특성) : Trait는 캐릭터가 가지는 전문 지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스쿼시를 칠 줄 아는 역사 교수라면, 그 캐릭터는 'History'와 'Squash'를 Trait으로 가지고 있을 것이다.
TAG R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