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s Diary

아는 분의 소개로 '시대정신(Zeitgeist)'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집권세력이 역사적으로 대중을 어떻게 통제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로, 종교, 공포, 경제 이 3가지로 나누어 그들이 만든 통제드라마의 허구성을 낱낱이 보여준다.

그리고 다큐멘터리지만 지루하지 않고 빠르게 각 Fact들을 지적해가며 흘러간다.

이 영화는 2007 할리우드 활동가 영화 페스티벌 특집다큐상을 수상했는데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충분히 상을 받을만하다고 느껴진다.

그렇기에 당신이 이 영화의 내용에 동의할 수 없고, 일부 불편한 부분이 있다하더라도 나는 이 영화를 보기를 권한다. 매우 잘 만든 영화다.

---------------------------

평소 음모론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이 새롭지 않을 수 있다. 음모론에 해박한 어떤 이는 이 영화를 그래서 '입문서' 정도로 얘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기존의 음모론들과는 다르다.

음모론들의 Focus는 지적 호기심이다. 약간의 Fact를 바탕으로 가설을 펼치고,그 가설들을 공유하면서 뭔가 자기는 남과 다른 세상의 진실을 알고 있는 듯한 우월의식을 느끼는게 음모론자들이 가지는 패턴이다.
반면 이 영화는 '영성(Spirituality)'에 Focus를 두고 있다. 우리 모두는 각자 고귀한 영혼을 가진 존재로서, 그 자체로 존중 받아야할 존재이다. 우리가 정녕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집중한다면 자신의 가치를 찾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지 아마 인식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각 시대가 만들어놓은 정신 속에 자신을 함몰시키고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찾아내기보다는 주어진 정보에 반응하며, 현실에서 적당히 투쟁하다가 지치면, 엔터테인먼트에 빠져 멍하니 시간을 보낸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러한 우리에게 자신을 보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를 위해서, 이 시대가 가지고 있는 절대가치-어쩌면 지금 당신 또한 믿고 있는 절대가치-들을 하나씩 끄집어내어 그것의 허구성을 드러내고 있다.

영화 속에서 한 남자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We know things are bad, worse than bad! They're crazy, it's like everything everywhere it's going crazy, so we don't go out anymore. We sit in the house and slowly the world we live in is getting smaller, and all we say is 'please, at least leave us along in our living room, let me have my toaster, my tv, my steel belted radio and I won't say anything… just leave us alone!' Well I'm not going to leave you alone… I want you to get mad! I don't want you to protest, I don't want you write to your Congress members because I don't know what to tell you to write, I don't know what to do about the depression, the inflation, and the Russians and the crime on the streets, all I know is that first, you gotta get mad! You've gotta say, 'I'm a human being goddamn it, my life has value!'"
(우리는 나빠지는 것을 압니다. 점점 더 나빠지죠! 그들은 미쳤어요! 모든 곳에서 모든 것이 미쳐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 곳도 나갈 수 없어요. 우리는 집 안에 앉아 있고, 천천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점점 작아집니다. 우리는 모두는 말합니다. '제발 우리를 우리의 거실에 홀로 있게 내버려둬. 토스터와 TV와 Radiio만 있으면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을테니... 그냥 혼자있게 내버려 둬!  그러나 나는 당신을 혼자있게 내버려두지 않을 겁니다. 나는 당신이 미치기를 원해요! 나는 당신이 시위 하기를 원하지 않아요. 당신이 국회의원에게 편지를 쓰는 것을 원하지도 않아요. 나는 당신이 무엇을 써야할지도 잘 모르니까. 나는 경기침체나 인플레이션에 관해서 잘 모릅니다. 러시안이나 거리의 범죄에 관해서도. 내가 아는 것은 일단 당신이 미쳐야 한다는 거에요! 당신은 말해야 합니다. 나는 인간이야, 제길. 나의 삶은 가치가 있다고!)

나는 아직도 영화 속 한 사내가 외쳤던 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Goddanm it, my life has value!"

아시다시피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잊어버린지 오래다.

우리가 미쳐야 한다.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미쳐야 한다.

---------------------------

자신이 스스로 고민해서 찾아야할 것을 타인에게 내어주는 순간 우리는 그들에게 종속된다.

이 영화는 기독교의 교리가 사실은 짜집기 되어진 것임을 얘기한다. 이는 하나님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종교에서 전하는 교리가 신의 메시지가 아닌 사람이 만든 것임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개개인의 영성은 스스로 찾아내고 답을 구해야 한다. 그것은 목사나 신부, 그 어떤 성직자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종교단체는 다른 모든 단체와 마찬가지로 특정한 이해 관계에 의해서 역사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그 조직을 우리가 활용하는 주체가 되어야지, 그 조직이 전하는 내용에 맹목적으로 끌려간다면 그거야말로 오히려 하나님이 주신 자기 영혼의 가치를 내팽개치는 일이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각자의 영혼을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 그 가치를 찾아내서 보석처럼 환하게 빛을 내기를 바라고 계실 것이다. 특정한 이해관계와 명백하게 결합되어 있는 종교지도자들에게 끌려다니는 것은 중세시대로 족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아직도 이 문제가 현재 진행형이다. 더 많은 기독교인들이 정말 깨어 나야 한다.

---------------------------

이런 류의 얘기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세계를 지배하는 배후 세력에 관한 얘기들을 보면서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우리들 개개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그 거대한 세력들이 짜놓은 판 속에서 앞으로도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오히려 자신을 더 우울하게 만들 지도 모른다.

마치 매트릭스에서 빨간약을 먹고 깨어나기는 했는데, '네오'도 없고, 느브갓네살 호도 없는 상황이랄까?
차라리 이런 영화 안보고 몰랐으면 하는게 더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그래서 그냥 잊고 엔터테인먼트에 빠지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행동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들이 우리를 통제하기에 앞서 우리가 먼저 스스로 그들의 노예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 영화에서는 앞으로의 계획으로 전자칩이 나오는데, 우리는 그러한 칩을 넣기 전에 이미 머니 칩을 넣고 사는 자본의 충직한 노예들이지 않은가? 돈만 벌게 해준다면 철학부재의 파렴치범도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고, 돈만 있다면 살인을 제외한 그 어떤 범죄에도 집행유예와 사면복권이 가능하게 만들어준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배부른 돼지가 되길 선택하고 있다.

이제는 정말 미쳐야 한다.

진정한 자기 자신. '참 나'를 향해 미쳐야 한다.

이 영화의 마지막에는 아래와 같은 대사가 나온다.

“I think I've spent 30 years of my life, the first 30, trying to become something. I wanted to become good at things, I wanted to become good at tennis, I wanted to become good at school and grades... and everything I kind of viewed in that perspective: I'm not OK the way I am, but if I got good at things...

...and I realized that I had the game wrong. The game was to find out what I already was.”

“Now, in our culture we've been trained for individual differences to stand out. So, you look at each person and immediately it is brighter, dumber, older, younger, richer, poorer... and we make all these dimensional distinctions, we put them in categories and treat them that way. And we get so that we only see others as separate from ourselves in the ways in which they're separate. And one of the dramatic characteristics of experience is being with another person and suddenly seeing the ways in which they're like you, and not different from you, and experiencing the fact that which is essence in you, which is essence in me is the one, the understanding there is no other. It is all one.”

And I wasn't born rich and upper, I was just born as a human being and then I learned this whole business of who I am, and whether I'm good or bad or achieving or not, all that's learned along the way.”

(나는 30년을 살아왔습니다. 그 30년동안 나는 무언가가 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뭐든 잘 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테니스를 잘 치는 사람이 되길 원했고, 학교에서도 그리고 학점을 잘 받고... 그리고 모든 것을..
나는 그러한 관점에서 봐왔습니다. 나는 내가 걸어온 길에서 OK가 아니었었요. 그러나 내가 뭐든 잘 했다면

.. 그리고 나는 그 게임이 잘못된 것임을 알았습니다. 이 게임은 내가 이미 무엇이었는지를 찾는 거였으니까요.

지금 우리 문화에서 개개인의 다른 점이 드러나도록 훈련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각 사람을 바라보면 즉각적으로 똑똑한지, 멍청한지, 늙었는지, 젊었는지, 부자인지, 가난한지...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모든 다각도의 구별법을 만들어놓고, 우리는 사람들을 각각의 분류에 집어넣고 그 방법으로 대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구분하던 방법으로 우리 자신또한 분류해서 바라봅니다. 가장 극적인 경험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다가 갑자기 그들이 당신과 같다는 것을, 당신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본질적인 것과 나에게 본질적인 것은 하나라는 것. 다른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 모두가 하나입니다.

그리고 나는 부자로 또는 그 이상으로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나는 단지 인간으로서 태어났어요. 그리고 나서 내가 누구인가 하는 것을 배웠던거죠. 나는 선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또는 (무언가를) 성취한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아니에요. 모든 것은 그 길 위에서 배웠던 거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11/02 23:27 2008/11/02 23:27
Posted by 그냥
Issue l 2008/11/02 23:27

TRACKBACK :: http://gy.pe.kr/tc/trackback/139

1  ... 402 403 404 405 406 407 408 409 410  ... 500 

카테고리

전체 (500)
Diary (109)
Il-chi Lee (58)
Kook-hak (28)
Earth (29)
Economics (11)
Politics (43)
Business (1)
Issue (107)
Game (26)
English (17)
media (14)
IT (28)
iPhone (7)
Web Technology (5)
Travel (15)

달력

«   2012/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get rsslazylog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