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Mago Garden
- 10월 8일
여행기간 내내 숙소이자 수행처였던 마고가든(주1)에서 일어난 시간은 아침 6시
전날 아침 식사가 6시 30분이라는 애기를 들어서 식사를 하기 위해 피곤한 몸을 무릎쓰고 일찍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갔는데 환상적인 풍경이 저를 맞이하더군요.
어제는 깜깜해서 몰랐는데 마고가든 주변으로 세도나의 붉은 바위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 쳐져 있었습니다.
세도나의 아름다움에 대한 얘기는 익히 들었지만 직접 오기 전까지는 그냥 그러려니 했었습니다.
아...
그런데 정말 입을 다물 수가 없더군요.
바로 방으로 들어가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연신 셔터를 눌러되었습니다만 역시나 사진 실력의 문제로. OTL
정말로 여기 올리는 사진보다 실제 풍경이 100배 더 멋있습니다.

더 많은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계속 찍는다고 좋은 사진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식사 시간에 늦을까 걱정이 되어 카메라 가방을 맨 채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식당은 뷔페식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각자 자기가 원하는 것을 골라서 먹는 형태였는데 아침 식사로는 과일, 씨리얼, 야채, 오믈렛, 죽, 스프, 토스트 등이 나와 있었습니다.
그 중 특이했던 것이 우유가 없고 대신 Rice Dream이라고 해서 우리 나라로 치면 아침햇살 같은 것과 두유(그러나 우리 나라 베지밀보다는 연한)가 있더군요.
가볍게 먹고 오늘의 첫 번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마고홀로 향했습니다.
식사 후, 마고홀로 가는 과정에서도 사진을 여러 장 찍었습니다.
사막이라고 하지만 마고가든 내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모두 처음 보는 식물들.


그리고 무엇보다 마고가든의 건물들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든 건물들이 주변 자연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문득 우리 민족이 본래 가지고 있던 천지인 정신이 떠올랐습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천지인 정신.
마고가든에서 그 잃어버린 천지인 정신이 건축을 통해 부활하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마고가든은 단순히 외관 뿐만 아니라 시설을 운용하는데 있어서도 친환경적으로 하고 있어 환경단체로부터 미국 내 친환경 건물 Best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마고홀에서는 마고가든에 대한 소개에 이어 나를 제 3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수련이 진행되었습니다.
예전에 자주 했던 것이라 새로운 느낌은 없었습니다만 다시금 살아온 길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수련을 마칠 때쯤, 이번 명상 여행의 트레이너(주2)이신 오명님께서는 참가한 인원 모두에게 '나는 왜 세도나에 왔는가?'라는 화두를 주셨습니다.
오명님께서 '너무 급하게 답을 찾지 마라' 라고 하셨지만, 워낙 성질이 급하고 머리가 바로 돌아가는 성격인지라 바로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든 생각은 '쉬러 왔다'였습니다.
근래에 들어 이렇게 온전히 어떠한 일도 하지 않고 명상과 수련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으니까요.
근데 그 답이란게 신피질(주3) 차원에서 나온 답이라 느낌이 들더군요.
전혀 가슴을 울리지 못했습니다. 나의 영혼에 아무런 감각이 없었습니다.
'이건 진짜 답이 아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결국 화두는 앞으로의 명상 여행에 숙제로 남은 채, 다음 일정으로 넘어 갔습니다.
오늘의 일정은 마고가든 투어 였습니다.
마고가든에서 근무하시는 사범님의 안내를 받으며 마고가든을 둘러보았습니다.

처음 간 곳은 힐링가든이었습니다.

그 곳에는 인공으로 만들어진 호수가 있었습니다. 호수의 이름은 '단군 호수'.
중장비 하나를 빌리기 어려웠던 초기 개척 시절. 마고가든에서 일하는 모든 사범님들이 매일 아침 나와 호수를 팠던 무용담을 들으며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마고가든의 모든 곳이 풀 한포기, 돌 하나 그냥 나와 있는 것이 없지만 힐링가든의 조경은 정말 곳곳에서 사범님들의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그러한 정성이 더해져서 그런지 힐링가든은 아름다웠을 뿐만 아니라 그곳에 머물면서 이름 그대로 내 자신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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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가든은 지역 전체가 Vortex(주4) 지역이기도 했지만, 이를 다시 나누어 그 안에 12개의 작은 Vortex가 있습니다.
힐링가든 역시 그 중의 하나이며 우리는 그 곳에서 또 하나의 Vortex지역인 신선대(주5)를 바라보며 천제단(주6)을 거쳐 단군상(주7)이 세워져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미국 세도나에서 바라보는 단군상은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정신이 태평양을 건너 이곳에서도 널리 알려지고 있다는 산 증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마고가든에 수련 하러온 미국인이 무궁화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더불어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 밀려왔습니다.

이 곳 마고가든에서 많은 미국인들이 우리 민족 고유의 심신 수련법인 '단학'을 배우고 갑니다.
그들은 천부경(주8)을 외우고, 아리랑을 부르며, '홍익인간 이화세계'라는 정신을 처음 세상에 알린 역사적 인물로 단군을 배우고 그 분께 존경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정작 그 분의 후손인 우리는 어떠한가요?
세계인이 경탄하는 '홍익'정신을, 정작 우리는 국사책의 한 줄로 인식할 뿐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이처럼 위대한 정신으로 세워진 나라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자랑스러워하고 깊이 알려고 하기는 커녕, 외래 사상과 문화를 쫓기에 바쁩니다.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기본 바탕은 범 인류애로, 그 정신 안에는 모든 인종과 민족 뿐만 아니라, 하늘과 땅.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조화와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다시 요약하면 '인간 사랑, 지구 사랑'이 됩니다.
우리의 고유 문화와 정신을 연구하고 널리 보급하고자 하는 국학운동은 그래서 온 인류가 지구 상에서 하나임을 인식하고 공존과 번영의 길을 모색하고자 하는 지구인 운동과 맥을 같이 합니다.

반만년 전, 이를 처음 세상에 알렸던 단군 할아버지가 이제 먼 미국 땅까지 건너와 온 세계인이 거주하는 미국 땅에서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스승으로 대접 받기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군상 앞에서 절을 하는 미국인들의 모습을 보며, 마고가든을 방문한 어느 한인 사업가는 '위대한 한민족의 탄생'이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남 앞에서 좀처럼 고개를 숙이는 일이 없는 미국인이 단군 할아버지 앞에서 고개를 숙였기 때문이며, 나머지 하나는 미국 내에서 20만평이나 되는 이런 대규모 시설을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게 놀라웠던 것은 그 규모보다도 '조화로움'이었습니다.
마고가든은 한국에서 건너간 단월드 지도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까닭에 마고가든은 그 자체로 수행 공동체입니다.
마고가든에서는 사범님들의 수행과 일상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 영성의 중심지인 세도나에서 마고가든은 사람들에게 명상, 수련 프로그램과 장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온전한 수행 공동체로서 자연과 하나된 조화로운 삶을 보여줍니다.
저는 '깨달음'. 영성의 추구와 일상 생활이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를 꿈꾸었는데 마고가든에서는 그것이 이미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캐나다 Earth Village에서는 이제 그러한 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애기를 들으며 정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이어서 다른 Vortex지역인 천강지(주9), 레스터레븐스씨의 묘(주10)를 거쳐 마고 힐링팜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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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 힐링팜은 마고가든 식단에 오르는 야채, 과일을 제배하는 농장입니다.
마고 힐링팜을 관리하시는 사범님께서는 우리가 온다고 대추를 따놓았었는데, 미국이 기후가 달라서 그런지 대추가 거짓말 조금 보태서 주먹만 했습니다. 배현아 사범님은 자꾸 사과로 잘못 얘기했지만 솔직히 사과라고 불리어도 어색하지 않을 크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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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마고가든의 식단은 모두 채식으로 구성되는데 여기에 유일하게 올라오는 육류는 계란뿐입니다. 그 계란을 얻기 위해 닭을 방목하여 기르는데 힐링팜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닭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모든 것이 자연 그대로였습니다. 마고가든을 관리하는 사범님들께서는 모회사의 광고 카피처럼 단지 자연에 정성만 더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을 가능케 하는 데에는 오염되지 않은 세도나의 좋은 기후와 맑은 햇살의 힘이 크지만, 사막 한 가운데서 이러한 농장을 운영한다는 게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따로 설명을 듣지 않아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고가든은 물이 귀하여 지하수를 파서 이를 저장하여 사용하는데, 얼마 전에는 HSPer(주11)들이 수련 왔다가 수맥을 하나 발견해서 조금 상황이 나아졌다고 합니다. 그래도 비가 안올 때면 관리하시는 사범님께서 입이 바싹 탄다고 합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아리랑 홀에서 내 안에 있는 율려(주12)를 깨우는 수련을 하였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미국으로의 먼 이동과 시차. 그리고 하루 종일 여기 저기를 걸어 다니르라 피곤했는데 율려 속에서 몸을 움직이다보니 피로가 싹- 사라지며 내부에서 오히려 힘이 약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들 마찬가지였을까요?
박보라 사범님께서 스파를 가자고 하더군요.
사실 저는 사막 한 가운데에 수영장이 있을꺼라는, 아니 솔직히 마고가든 올 때, 수영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근데 왠 걸?
혼자 숙소로 돌아가기 싫어서 따라간 수영장은 너무나 훌륭했습니다. 크기는 아담했지만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무엇보다 야외 수련장인 까닭에 밤하늘 별 빛을 바라보며 수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배형을 할 줄 하는 박보라 사범님이 어찌나 부럽던지요.
세도나의 하늘은 정말 청명합니다.
한낮에는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을 볼 수 있고, 밤에는 정말로 쏟아지는 별 빛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도시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런 밤 하늘은 처음이었습니다.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다가 지겨워지면 따뜻한 노천탕 속에 몸을 담그고 별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지상 낙원이 따로 없던데요. :)
둘째 날 밤은 그렇게 행복함을 만끽한 채, 숙소로 돌아가 잠이 들었습니다.
주1 : 세도나 코코니노 국유림(Coconino national forest) 안에 위치한 친환경적인 명상 센터. 1997년 설립되었으며 세도나에 설립된 유일한 한국 명상 센터이다. (홈페이지 : http://www.sedonamagoretreat.org)
[마고가든 소개 영상]
주2 : 일반적으로 운동에서 선수를 훈련시키고 지도하는 사람을 말한다. 여기서는 명상 트레이너로 개개인이 명상을 잘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사람을 말한다.
주3 : 대뇌 반구의 표면을 덮고 있는 회백질의 층. 뇌의 각 영역을 구분할 때 발생적으로 가장 최근에 분화한 것으로 파충류 이상의 생물에서만 볼 수 있고, 학습·감정·의지 따위의 고등한 정신 작용이나 지각·언어·수의 운동 따위를 지배한다. 여기서 신피질 차원에서 나온 생각이라는 얘기는 보다 근원적인 내부 의식에서 나온 답이 아니라, 인간이 가지는 이성에서 나온 것이라는 얘기다. 삶의 근원적인 답들은 그러한 이성의 차원을 뛰어 넘은 자리에서 나온다.
주4 : 1960년대 중반, NASA에서는 우주 비행사들에게 발생하는 신진대사 관련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우주선에 일명 지구파장(Earth wave)이라고 명명한 전자기파 발생장치를 탑재한다. 이 전자기파의 파장은 7~8cycle/se로 사람이 깊은 명상 상태에서 느끼는 뇌파인 세타파와 같다. Vortex란, 이러한 지구파장이 강력하게 분출되는 곳을 가리키는 말로, 이 지역에서는 에너지가 나선형을 그리며 회전하는 형태를 띄고 있기에 Vortex라고 명명하였다. 현재 지구상에는 21개의 Vortex 지역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5 : 신선대

주6 : 천제단

주7 : 단군상

주8 : 한민족 최고(最古)의 경전. 81자로 되어 있다. 우리 민족의 정신을 압축해서 담고 있는 경전.
주9 : 이 곳 또한 과거 인디언들의 성지였던 곳으로 강력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곳
주10 : 레스터레븐슨은 마고가든 터를 처음으로 발굴하고 개발했던 사람으로, 현 마고가든은 레스터레븐슨 사후 방치되었던 것을 인수하여 재정비한 것이다. 마고가든 내에는 레스터레븐슨을 기리기 위해 그의 묘가 있다.
주11 : 뇌호흡 수련을 통해 고등감각인지(Heightened Sensory Perception) 능력이 개발된 이를 가리키는 말.
주12 : 성서가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고 적는 반면, 우리 민족의 창세 신화인 부도지에는 태초에 '율려'가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율려란 쉽게 말해 생명의 리듬이다. 그 안에서 모든 것이 탄생하고 소멸한다. 모든 문제는 이 율려를 잃어버리는 데서 온다. 예를 들어 몸이 율려를 잃어버리면-즉, 우주를 순행시키는 정상적인 리듬에서 벗어나면-병이 난다. 마찬가지로 세상 또한 율려를 잃고 각자 제 멋데로 움직이면서 조화를 잃어버린 것이다.








